부동산에 뻗친 중국의 ‘일대일로’
부동산의 차이나머니 경계령 10년 새 중국인 부동산 보유율 5.4배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국내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사이트 직방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매수 외국인은 2010년 4307명에서 지난해 1만 936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수인의 1%에 못 미치는 비중이지만 증가세는 꾸준히 가팔라지고 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2010년 이후부터 중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0년 외국인 매수 비율 중 10.96%를 차지해 3위에 그쳤으나 2011년과 2012년 각각 18.17%, 26.57%로 비중이 높아져 2위로 올라섰다. 이후 2013년에는 60~70%의 압도적인 비중으로 올라선 뒤 9년째 한국 부동산 매입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부동산 매입하는 외국인 10명 중 6명이 중국인이다. 전체 외국인 매입률로 환산했을 때 아파트 100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중국인 소유이다. 최근 수도권 청약 경쟁률이 6000:1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중국인 부동산 매입률은 높은 수치다.
최근 10년 새 내국인의 자가 보유율은 0.3%p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중국인 보유 토지는 5.4배 늘어났다. 이들이 사들인 국내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6.8배에 달한다. 부동산 가격 총액은 10년 전 7000억원 대에서 지난해 2조 8000억원 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선호했으며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본격화되고 있는 중국의 국내 부동산 매입에 내국인의 불안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신혼부부는 "비싼 집값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되는 동안 중국인은 부동산을 쓸어 담는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