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무증상으로 생활치료센터 입소했다가 '급발병'

10명 중 1명은 몇일 있다 두통, 호흡곤란, 폐렴 등으로 병원 이송

2021-10-06     김승섭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 10명 중 1명 이상이 중도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엔 무증상이었으나 개인에 따라 격리 도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의 모니터링으로 이러한 환자를 조기에 병원으로 이송한 경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활치료센터 올해 입소인원(1~8월까지)은 총 12만 3000여명이다.

월별 현황을 보면, 7~8월 입소인원(6만 7613명)이 전체의 54.6%를 차지했다.

특히 8월(3만 8916명)에는 2월(6573명) 대비 입소자가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생활치료센터 역시 여름철 환자쏠림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입소 당시엔 무증상 혹은 의료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이후 증상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올 8월 기준 1만 9000여명에 달했다. 전

체 입소자 대비 병원 전원율은 15.9%다. 입소자 10명 중 1명 이상이 격리 중 증상악화로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복지부로 부터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의 사례를 살펴본 결과 무증상이었다가 갑자기 고혈압, 두통, 폐렴, 호흡곤란 등으로 급 이송된 경우가 많았다. 

전모씨(50)의 경우 8월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날 입소했다가 같은달 22일 오후 5시 두통과 고혈압을 호소해 119 구급차로 모 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김모씨(54)는 9월 14일 확진판정을 받고 16일 입소했다가 19일 호흡기 증상으로 이송됐으며, 남모씨(43)는 15일 확진판정을 받고 16일 입소했으나 3일 뒤인 19일 폐렴으로 인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처럼 이송 환자가 여름철에 집중돼 8월 한달간 의료기관으로 전원된 환자(7455명)의 비율이 전체의 37.8%를 차지했다. 입소자 증가에 따라 병원이송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병원으로 전원되는 중증환자의 기준은 의식이 명료하면서 해열제를 복용해도 열이 38도를 넘거나, 호흡곤란 증상 또는 영상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있을 때 등이다.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모니터링을 통해 이같은 경우 해당지역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전원시킨다. 

김 의원은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경과관찰을 통해 적절하게 병원치료로 연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위드코로나에 대비해 무증상 및 경증환자의 지역사회 코로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생활치료센터는 총 88개소로, 수도권에 62곳 비수도권에 26곳이 있다. 정원은 1만 9000여명으로 현재 입소인원은 1만 1000명 내외(9월 29일 기준)다. 전국 가동률은 5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