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 흥행에 발맞춰 적극적 문화 외교 추진 필요

2020년 일본 내각부 조사 '일본인의 한국 호감도' 2019년 대비 8.2% 반등 일본 20대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 다른 세대보다 높아...한일관계에도 긍정 신호 일본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한류 콘텐츠 때문이라는 분석

2021-10-06     정영훈 기자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에 힘입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일 문화외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은 6일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호감도가 상승된 점을 밝히며 일본 내 젊은 층의 한류 콘텐츠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2020년 일본 내각부의 '외교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호감도와 친밀도가 2019년 26.7%에서 2020년 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일본발 수출규제에 따른 양국 간 갈등으로 낮아진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회복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일본 내각부의 추가 조사자료를 제시하며 "한국인에 대한 친밀도가 상승하게 된 계기는 일본의 20대 즉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 내각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일본 20대층의 친밀도는 다른 전 세대보다 높았고, 앞으로의 한일관계에도 긍정적인 신호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난다. 

윤 의원은 "이런 현상은 일본 젊은 층에서 한류 콘텐츠의 접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면서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시청순위 10위권 내에 5개가 한국 콘텐츠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류 콘텐츠 인기 현상은 지난해뿐 아니라 올해도 역시 계속되고 있는데 올해 일본 넷플릭스 시청 순위 10위권 내에 한국 작품이 4개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국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한류 콘텐츠가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한일관계 개선에 있어 우호적 소재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며 "주일대사관 차원에서 적극적인 문화외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만, 한류 콘텐츠 붐이 어떻게 한일 관계 개선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직접 관이 주도하기 보다는 주일대사관 쪽에서 적절한 선으로 소통과 가교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이에 "주일대사관의 문화원을 중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