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릭들 '병원가기가 두렵다'...진료받는 환자 크게 줄어
술 출고량도 전년 대비 6.0% 감소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알콜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알코올릭 경우 보호자동의·강제·자의로 한번 입원할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바에 따라 기본 3개월을 단위로 폐쇄병동에서 치료 받게된다.
그런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출퇴근을 하는 간호사나, 요양보호사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입원환자들이 보호자동의 없이 퇴원을 요구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
또한 입원시 타 환자로부터의 감염을 우려한 질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 조차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 주요 알콜성 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알콜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만 2000명으로 2019년(22만명) 대비 2만 7000명(12.5%)감소했다.
총 진료 건수는 2019년 106만 4000건에서 작년 98만 5000건으로 7만 9000건(7.4%) 줄어들면서 진료비도 110억원이 줄었다.
구체적 질환별로 알콜성 위염 환자가 27% (7268명 → 5293명), 알콜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환자가 12% (7만 5140명 → 6만 5946명),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11.5% (12만 4829명 → 11만 431명)가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환자가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고 의원은 밝혔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적모임 제한과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이 주류 소비를 낮춘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20년 술 출고량은 전년 대비 6.0% 감소(국산술 4.8%, 수입술 14.4% 하락)했으며, 주종별로는 소주가 4.5%, 맥주가 8.5% 감소했다(출처 : 통계청 e-나라지표, 주류 출고 현황).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아파도 병원 가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며 "지표만 보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