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후보 환전 이중 플레이"
"말로는 경기도 국정가사 참여, 실제 내막은 자료제출 묵살이나 지연"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완전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말로는 경기도의 국정감사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내막을 살펴보면 경기도와 성남시가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를 지속적으로 묵살하거나 지연시키고 있으며, 민주당은 증인 참고인의 채택을 전면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이재명 판교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 현판식 후 가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연차휴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의 금년 연차휴가 일수는 21일이라고 알려졌는데, 그동안 후보 경선 일정, 도지사로서의 직무수행이 아니라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개인적 선거운동 일정, 후보 경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 법정 휴가 시간을 초과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2차 컷오프 후 권역별 순회 경선만 해도 6차례였으며 TV 토론회, 지역별 공약 발표 일정까지 전국을 돌아다닌 횟수를 헤아리면 정상적인 공무수행이 불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만 해도 18차례나 여의도에서 경기도 주최 행사를 열었다. 몸도 마음도 경기도에서 떠나있었던 사실상의 도정 공백 상태였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연차휴가를 공개하게 되면, 이 후보가 그동안 월급 도둑질한 사실이 탄로 날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이유로는 비공개 사유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자기 보호를 위해서는 마귀, 봉고파직, 위리안치 등 기괴한 단어를 끌어 다 쓰기까지 하는 궤변의 달인이다"며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단군 이래 최대의 권력형 부동산 개발 비리 사건을 자신의 최대 치적사업이라고 강변하고 우긴다. 그러다가 불리해지면 선택적으로 침묵하고 자료제출 요구조차 거부한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DNA를 쏙 빼닮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하지만 "이 후보가 말장난으로 두루뭉술 넘어가기에는 대장동 게이트는 그 사안이 너무나 심각하다"며 "애초에 특정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완전히 몰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고, 공공의 이익을 특정 민간인에게 몰아준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이 지사 또한 업무상 배임죄의 책임을 벗어날 수가 없는 법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더구나 민주당은 대장동 게이트로 민심이 돌아서고 있음을 알면서도 사사오입으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 설계자인 이재명 후보를 대선후보로 결정하는 오만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주자를 청와대에서 면담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를 크게 훼손하는 매우 잘못된 처사다"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대통령이 말로는 철저한 수사 지시를 했다고 외형을 갖추었지만, 검찰이 아직까지도 성남시청,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절대다수가 요구하는 특검 도입을 묵살하고 검찰이 신속하게 여당 대선주자에게 면죄부를 주라고 하는 수사 가이드 라인이었다는 의심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향한 민심의 분노를 애써 외면하면서 꼬리 자르기 수사로 정권을 연장해보겠다는 얕은수를 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