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할 병원선에 냉장시설 구비안돼 '황당'
도서 지역 인천, 충남, 전남, 경남 주민들 여객선 타고 나와 백신접종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인천을 제외한 전남, 충남, 경남의 경우 병원선에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할 냉장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선은 코로나 이후 의료 시설이 없는 도서지역을 돌며 주민을 진찰하거나 치료하는 데 쓰는 배를 말한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코로나 이후 의료 시설이 없는 도서지역을 돌며 주민을 진찰하거나 치료하는 데 쓰는 병원선 이용 백신접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을 제외한 전남, 충남, 경남의 경우 병원선에 코로나 백신을 수송할 냉장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선은 의료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도서 지역을 순회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박으로, 현재 인천과 전남, 충남, 경남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년 만명에서 2만명 정도의 주민들이 병원선을 이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병원선이 이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유는 백신을 수송할 냉장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았기 때문인데, 인천의 경우 인근 시설에서 이동식 냉장시설을 빌려서 이용했기 때문에 245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한편, 도서 지역의 백신 접종률을 보면 일반 지자체에 비해 접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서 지역의 경우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접종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도서지역의 경우 어르신들이 많아 백신 접종률이 높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병원선에 냉장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서면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이나 계절독감처럼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이는 데, 병원선에 냉장시설을 구비해 도서지역의 어르신들이 편하게 백신 접종을 하실 수 있도록 관련 당국의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