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미디어특위 "MBC 박성제 사장 사퇴" 촉구
"보여주기식 경질로 자신의 책임 면피 국민과 MBC 구성원들 우롱"
(내외방송=김승섭 기자)도쿄 올림픽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사실상 경질된 민병우 MBC 보도본부장이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자회사 MBC플레이비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MBC가 해당 자회사 관련 소식을 뉴스로 전하는 과정에서 민병우 전 MBC 보도본부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그대로 송출하게 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이하 미디어특위)는 14일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미디어특위는 이날 낸 성명에서 "어떻게 서류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경질된 인사가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기는커녕 소리 소문 없이 자회사로 자리를 옮겨 아무렇지 않게 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MBC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미디어특위는 "정작 이번 도쿄 올림픽 방송사고에 최종 책임질 위치에 있는 박성제 MBC 사장 본인은 사퇴하지 않으면서 민병우 보도본부장 등 이하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지워 인사 조치를 한 것부터가 상식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다"며 "그래서 박성제 사장이 자신을 대신한 미안한 마음에 이리도 급히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해 줬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는 분명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조치다"고 지적했다.
또 "MBC는 민병우의 플레이비 인사 당시 자회사 이사급 인사에 통상적인 사내 게시 절차까지 생략했다"며 "그렇게 숨기고 싶었던 인사를 자사 방송 뉴스에 영상이 담기면서 들통 난 사건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미디어특위는 "박성제 사장은 보여주기식 경질로 자신의 책임은 면피하고 국민들과 MBC 구성원들을 우롱한 이번 사태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며 "자신의 잇속은 다 차리면서 한 순간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모면할 생각만 하는 사장으로는 MBC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