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2호선 직원들, 시민과 함께 쓰러진 승객 구해 

현장에 있던 시민들, 적극적 구조 등 큰 도움···

2021-11-01     김지수 기자

(내외방송=김지수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12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 강남 방면으로 향하던 열차 내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1일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주위에 있던 승객들은 곧바로 119 및 공사 직원에게 신고했고,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신고 요청을 받은 잠실역 직원들도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착한 잠실역에 멈춘 열차 안 상황은 다급했다. "쓰러진 남성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서울교통공사 윤강재 대리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주위에 있던 20대 남성 승객 2명이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 

이에 출동한 직원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이경재 부역장이 우선 환자의 기도를 확보, 그 사이 이정희 과장과 박태훈 주임이 역사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왔다. 

멈춰 선 열차 안에서 직원들은 시민들과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후 김종철 과장이 자동 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심장충격을 2회 실시하자, 환자는 간신히 호흡을 재개했다.

큰 고비는 우선 넘겼다는 생각에 직원들은 환자를 승강장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다.  

약 10여 분 간 멈췄던 열차는 다시 출발했고, 도착한 119 구급대는 환자를 신속히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는 다행히 병원 도착 후 의식 회복 소식을 역으로 전했다. 

곽창현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승객 구호 교육을 성실히 받아왔기에, 잇달아 발생한 긴급한 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환자를 위급 상황에서 함께 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시민 분들과 119 구급대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승객 구호·사고 예방 등 지하철 내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준 시민들을 정기적으로 선정하고 '지하철 의인'으로 삼아 감사패 등을 전달하며 기리는 등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