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더 세력 모을 것"

"미래에 행복은 신기루...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문 열 것"

2021-11-02     최유진 기자
(사진=김동연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대선 출마를 위한 '새로운물결'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세력을 모을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모교인 서울 성북구 서경대학교를 찾아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정치공학과 이합집산은 안된다.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공무원 34년 중 가장 행복했던 건 자리를 해서가 아니라 공직을 한 이유를 찾았던 데 있다"며 "그 답은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그 과정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처음 10여년은 공무원을 왜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시험에 붙었고, 어릴 때 당한 가치 박탈에 대한 보상이 컸다. 그러다 회의와 익숙한 것들에 대해 결별하며 이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청년들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 먼 훗날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기보다, 지금의 과정에 행복했으면 좋겠다. 작은 행복들, 무엇인가 하는 즐거움으로 매일 매일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꿈에 고문 당하지 말라. 또 그 대답에 답하려고 애쓰지 말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가 바뀔수도 있다"며 "꿈을 바꿀 수 있을 때 행복한 것이다. 기성세대가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거꾸로 물어보시길 바란다. 그 대답을 쉽게 하는 기성세대들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부총리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찾는 시도는 끊임없이 할 것"이라며 "금방 찾아지지 않는다. 실패를 도전에 대한 성공으로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미래에 행복은 신기루다. 지금 행복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강연이 끝난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와 관련, "정말 중요한 건 기득권의 연장이나 권력의 쟁취가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이 판을, 경제, 교육, 사회를 다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은 정치"라며 "진정성이 있고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 비전과 콘텐츠는 전제다. 그게 있다면 같이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지대가 지금까지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첫째, 판을 바꾸는 게 아닌 자기가 대통령 되는데만 관심 있었기 때문이다"며 "두 번째는 구정치를 따라서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틀을 만드는 데 진정성과 자기희생이 있다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