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하며 성남에서 서울중앙지검까지 도보행진

"서울중앙지검 찾아갔다가 청와대까지 걸어갈 것"

2021-11-02     김승섭 기자
대장동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는 2일 "대장동 게이트 특검촉구를 위해 도보행진을 시작한다"며 "경선 막바지, 1분 1초가 소중한 지금, 저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대장동 게이트 현장부터 청와대까지 걸어가는 여정을 오늘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목적은 단 하나, 국민적 열망을 담아 제 몸을 던져서라도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함"이라며 "진실규명을 통해 대장동 설계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원 후보는 "더는 이재명 후보가 말장난으로 국민 우롱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 국민께서 이재명 잡는건 원희룡 뿐이라고 믿어주시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국민들에게 "특검 촉구 여정을 지켜봐 달라. 제 진심을 담아,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과 함께, 국민의 힘으로 걷겠다. 그리고 반드시 특검을 관철시켜 진실규명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린 글에서 원 후보는 성남시 '백현동의 옹벽아파트, 재명산성'이라는 제목을 달고 "대장동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백현동에 도착했다. 일명 '옹벽 아파트'라 불리는 백현동 아파트 현장이다. 현장에 와보니 중국의 만리장성, 중동의 통곡의 벽, 군대에서는 지하 격납고 느낌이 난다"고 표현했다. 

원 후보는 "그야말로 산성이 따로 없어 '재명산성'이라 이름 지어주고 가겠다"며 "당시 이재명 시장이 직접 싸인한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또한 백현동 아파트에서 임대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할 분량 중 90%를 없애버리고 10%만 남겼다. 그러면서 기본주택이라는 이름으로 30년 월세 임대주택을 지어서 나눠주겠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원 후보는 "앞으로 이 후보의 비리 현장들을 갈 텐데, 잠시 후 9시 45분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열심히 걸어보겠다"고 실시간으로 글을 올렸다.

원 후보는 이어 이날 오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도착했다"고 전하며 "대장동 개발비리의 당사자인 유동규 당시 본부장을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토지를 싸게 수용하고 모든 인허가 절차에 대해 특혜를 주면서 8000억 상당의 개발이익이 화천대유 관련 민간업자들에게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임대아파트는 25%에서 5%로 줄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라더니, 지금은 대장동 재발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범죄자들이 약탈한 수조억원대의 수익은 조속히 환수해 국민께 되돌려 드려야 한다"며 "대장동·백현동 개발로 피해를 보신 성남 시민들의 피해복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성남 시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제가 앞장서겠다. 특검을 관철시켜 진실을 밝히기 위해 10시 30분 도착을 목표로 성남시청을 향해 다시 걷는다"고 알렸다. 

원 후보는 낮 12시 30분께 "의혹의 중심, 성남시청에 도착했다"고 말하며 "오늘 아침, 대장동에서 출발해 백현동 현장을 거쳐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지나 성남시청까지 왔다. 대장동, 백현동 비리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관여한 바 없다 주장하고 있다. 성남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기본적으로 성남시장의 책임이다. 몰랐다면 무능, 알았다면 공범인 것"이라며 "어쩌면 '무능한 공범'일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최근 검찰이 성남 시청에 시장실과 비서실을 '뒷북' 압수수색하면서 봐주기 수사라는 국민의 비판을 받았다. 즉각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며 "검은 권력과 부동산 개발 비리 세력의 유착 그리고 그 밑에 꼭꼭 숨겨놓은 어둠의 저수지, 재명산성과 재명저수지를 국민의 이름으로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