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오늘 만난 단편영화들' 개최

"지금까지 우리는 몇 편의 영화를 관람했을 까, 그 중 단편영화는 몇 편?"

2021-11-10     김승섭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2021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오늘 만난 단편영화들'
 
지금까지 우리는 몇 편의 영화를 관람했을까. 

올해는 몇 편의 영화를 관람했을까.

그중 단편영화는 몇 편인가. 

이 질문에서 더 나아가 장편영화와 단편영화를 구분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단편영화라는 범주는 왜 존재해야 하나. 

10일 (사)한국독립영화협회가 던진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단편영화들의 답변은 구체적일 때도 있었지만 모호한 경우도 많았다. 

때때로 장편영화는 소설, 단편영화는 시로 비유되고는 했다.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더불어 '강력한 한방'이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원칙 혹은 미덕이 요구되던 시기도 있었다. 

단편영화를 온전한 작품이 아닌 습작이나 포트폴리오로 평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편영화 연출, 입봉과 개봉의 교두보로서 단편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반면 단편영화는 단편영화전문 배급사의 등장과 성장에 힘입어 하나의 마켓을 형성하기도 햇다. 

단편영화는 개봉하지 못한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관객을 만나기도 하고 다른 영화와 결합해 옴니버스 장편영화의 모습으로 영화관의 문을 두드린다. 

중요한 점은 단편영화의 패러다임이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기보다는 여러 과제, 가치, 역할 등이 오랜 시간 축적되며 때로는 대결, 대립하거나 어느 순간에는 긴밀하게 협상해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단편영화의 정체성이나 방향성을 규정하기를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가 주관하고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서울특별시, 서울영상위원회가 주최하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후원하는 독립영화 쇼케이스, 올해 기획전의 주제는 '오늘 만난 단편영화들'이다. 

권순현, 궁유정, 박지연, 양주연, 오재형, 정여름 감독의 작품을 경유해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대안영상예술,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독립단편영화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자 기획했다. 다르게 말해 본 기획전이 '단편영화는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독보적인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목표는, 동시대 영상문화라는 지도 위에서 단편영화의 위치와 영역을 그리기 위해, 몇 개의 점을 찍고 몇 개의 선을 그어보는 것이다.  

쇼케이스는 오는 19일 부터 2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개최된다. 

19일 오후 4시 30분에는 권순현 단편선 (<골목의 이야기>, <피와 재>, <례>)가. 오후 7시에는 정여름 단편선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긴 복도>)+ 무대인사 (참석: 정여름 감독,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가 이어진다. 

20일에는 오후 2시 양주연 단편선 (<내일의 노래>, <옥상자국>, <40>) + 무대인사 (참석: 양주연 감독, 임종우 평론가), 오후 4시 30분에는  궁유정 단편선 (<ㅈㄱㅇㄴ>, <마감일>, <창진이 마음>) + 무대인사 (참석: 궁유정 감독, 박동수 평론가).

21일에는 오후 2시 박지연 단편선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낙타들>, <피부와 마음>, <유령들>) + 무대인사 (참석: 박지연 감독, 정다은(인디애니페스트 관객심사단)/ 노루 4시 30분 오재형 단편선 (<덩어리>, <블라인드 필름>, <보이지 않는 도시들>, <모스크바 닭도리탕>) + 무대인사 (참석: 오재형 감독, 홍은애 평론가)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