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태일, 우리는 그 이름에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전 열사 산화 51주기 맞아 "가슴 깊이 추모하며 전태일을 오늘 하루 가슴에 품는다"

2021-11-13     김승섭 기자
이재명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3일 "전태일 열사가 우리를 떠난 지 51년"이라며 "전태일, 우리는 그 이름에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열사가 산화한 51주기를 맞아 올린 글에서 그를 "가슴 속 깊이 추모하며,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땀 흘리는 수많은 전태일을 떠올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 "평화시장 피복공장 미싱사 보조로 취직했을 때 나이가 17세다. 꽃다운 23세, 화염에 휩싸인 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절규했다"면서 "청년 전태일이 산화한 지 십 년이 채 되지 않은 때, 저도 소년 노동자가 되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교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학교 대신 공장을 가야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반세기 전 청계천 앞에서 산화한 전태일 열사의 울림은 지금도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빚으로 남았다"며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 기술도 발전했지만, 여전히 플랫폼 노동자, 택배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얼마 전 여수에서 안타깝게 숨진 현장실습생처럼 여전히 학생과 청년들이 노동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후보는 "2021년 오늘도 우리 곁에 있는 수많은 전태일을 생각한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세계 최장에 가까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전태일... 지난 7월, 전태일 열사 생가를 찾아 '전태일 열사님의 뜻을 노동존중세상으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라고 각오를 적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소년노동자 이재명의 시선으로, 전태일 열사의 심정으로, 일하는 사람 누구나 법의 보호를 받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청년 전태일, 열사 전태일을 오늘 하루 가슴에 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