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韓 전시 요청··· 佛문화장관 "압류 우려 없으면 적극 검토"

황희 문체부 장관, 파리 면담서 제안

2021-11-18     김지수 기자
황희

(내외방송=김지수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프랑스에서 보관 중인 직지심체요절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도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만나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문체부가 18일 밝혔다.

바슐로 장관은 직지가 한국에 갔을 때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황 장관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바슐로 장관은 "직지를 보관 중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달라고 답했다"고 황 장관은 전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1886년 프랑스 외교관으로 한국에 부임한 콜랭 드 블랑시가구입해 자국으로 가져간 것이라 불법 약탈 문화재가 아니다.

이후 직지는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고 골동품 수집가가 180프랑에 사들인 뒤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앞서 한국 청주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에 직지의 대여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한국법에 압류 면제 조항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성사된 적은 없다.

한편 황 장관은 이밖에도 바슐로 장관과 양국 간 도서관·박물관 교류를 확대하고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등 다양한 문화 교류 방안을 이야기했다.

황 장관은 2024년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한국과 프랑스 주도로 올림픽에서 각국 문화를 체험하는 이른바 '컬처림픽'을 개최하자는 제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