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은 완성형 아닌 발전도상인"

정치비평 은퇴 선언했던 유시민 MBC 라디오 출연 진보 쪽 사고방식은 연역적이고 가치중심적...귀납적 사고방식에 과제중심형

2021-12-09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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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생존자이자 발전도상인"이라 칭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발전해 가는 나라만 있는 게 아니라 개인도 발전해 가는 사람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도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밟아왔다"며 "2010년에 성남시장 되고 나서 엄청나게 수사를 많이 받고 기소 당하고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게 다르게 나왔더라면 정치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87년 민주화 이후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는데, 이재명 후보는 완성형이라기 보다 발전도상인이다"며 "이 표현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보 쪽 사고방식은 연역적이고 가치중심적인데 이재명은 다르다"며 "민주당을 오래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 보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귀납적 사고방식에 과제중심형으로 예전 민주당 계열 지도자들과 철학적으로 다른 지점이라 굉장히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지금 부동산 문제는 철학으로 접근하면 잘 안 된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씩 처리해 가는 리더십을 원해서 경선에 뽑힌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캠프하고 아무런 소통이 없었고, 저는 민주당원도 아니고 현재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한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이재명이 '이런 사람 같다'고 제 판단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