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수처를 보며 1984를 생각한다"

조지 오웰 1948년에 1984년의 인류가 전체주의 노예로 전락하는 소설 써

2021-12-14     김승섭 기자
윤석열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를 보며 '1984'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가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사와 전통의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게 돼 큰 영광이다. 아침부터 살짝 설렘과 긴장이 감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저를 상념에 빠뜨리는 뉴스가 하나 있다. 공수처가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무더기 통신 조회를 했다는 소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공수처의 어이없는 행태를 보면서 조지 오웰의 '1984'를 생각한다"며 "'빅 브라더'가 시민의 모든 일상을 감시하는 사회, 조지 오웰은 1948년에 1984년의 인류가 전체주의의 노예로 전락하는 사회를 염려하며 소설을 썼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공수처는 대체 무엇을 보기 위해 기자들의 통화 내역을 들여다 본 것입니까?"라며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때로는 은밀한 내부 정보도 세상 밖에 알리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기자에게 취재원 보호는 목숨만큼 소중한 것인데 공수처가 기자들의 통화 내역을 들여다봤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무슨 목적으로 그랬는지 물을 필요도 없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내세우더라도 공수처는 용납할 수 없는 짓을 했다. 통신 내역을 공수처가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일이다"고 단언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이렇듯 언론 사찰을 일삼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배후에 문재인 정권이 있기 때문"이라며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목적으로 출범했지만,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야당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정치 공작뿐이다. 지금 우리가 '1984'의 세계에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고 혀를 찼다.

윤 후보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곧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길"이라며 "공수처의 공작을 이겨내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일은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이다. 윤석열 정부는 언론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