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 가능해지나? 초음파 요법으로 치매 원인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확인

40Hz 대역 초음파 할 2시간씩 2주 치료했더니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비약물, 비침습적 방법으로 치매 치료 가능성 높여

2021-12-20     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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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한병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초음파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연구팀은 초음파를 이용한 뇌자극으로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줄이고 뇌신경의 연결성 또한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에도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과거 불치의 병이라 불렸던 암의 경우는 이제 과학기술의 발달로 그나마 관리 가능한 질병이 되가고 있지만 치매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 타우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퇴행,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시키는 질병으로 이에 많은 연구진들이 베타이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차단하기 위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단지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킨 생쥐의 뇌를 감마파에 해당하는 40Hz의 초음파로 자극하는 실험을 했다. 생쥐 머리 양 옆에 초음파 발생 패드를 부착한 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하루 2시간씩 2주간 초음파 자극을 시행한 것이다.

그 결과 뇌 속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수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고, 40Hz 대역의 뇌파가 중가한 것이 확인됐다. 이것은 뇌신경회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고 그만큼 뇌 기능이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약물치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고 임상적 활용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태 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바늘이나 매스를 뇌에 직접 대지 않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소시킬 수 있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거쳐 빠른 시일 내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