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찰,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 지구' 방화범 기소

지난 8월 30일 우토로 지구 빈 주택 마루에 불 붙인 혐의 지난 7월 24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건물에도 방화...범인 "한국이 싫었다"

2021-12-28     석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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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일본 교토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 지구 측은 지난 8월에 있었던 화재 사고의 용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고 28일 밝혔다. 

우토로 마을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지내면서 집단 거주지가 된 곳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토지검은 전날 우토로 지구의 주택에 불을 낸 아리모토 쇼고를 비현주 건조물 등 방화혐의로 기소했다. 

아리모토는 지난 8월 30일 오후 4시 10분께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지구의 빈 주택 마루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아리모토의 범행은 이번뿐이 아니다. 우토로 마을 방화 한달여 전인 7월 24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 본부 건물 등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때문에 아리모토는 지난 10월 아이치현 경찰에 체포됐고, 나고야 지검은 지난달 아리모토를 건조물 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우토로 마을은 아리모토의 범행으로 주변의 가옥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소실됐다. 

이 불로 물건이 사라지기도 했다. 재일교포 등으로 구성된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이 일제 강점기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보여줄 '우토로평화기념관' 전시용으로 보관 중이던 세움 간판 등의 자료 약 50이 소실됐고 사라졌다. 

우토로평화기념관은 연면적 450m²,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교토부 경찰에 재체포된 아리모토가 범행 동기를 시인했는데, 이유가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