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리 "김건희 녹취록, MBC에 괜히 줬나 답답"

윤석열 측 "방송 왜 했나 묻고 싶어" 서울의 소리 "김건희 조국 구속 발언...검찰총장인 줄"

2022-01-17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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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은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MBC 측에 묻고 싶다. 이런 방송을 왜 했는가"라고 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상임공보특보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공익을 위한 방송이었다는 생각은 하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길래 방송을 한 것이며 국민들도 같은 생각일 줄로 안다"고 이와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누나, 동생이라고 하지 않나. 이게 사적 대화가 아니면 뭐냐"라며 "기자라고 밝힌다면 어떤 사적 대화도 다 취재활동이 되는 건가, 그리고 그걸 전 국민에게 틀어도 되는가, 이건 상식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같은날, 같은 방송에 출연, MBC '스트레이트' 7시간 녹취록과 관련해 "MBC에 괜히 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것이 아닌 사실상 '해명 방송'이 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도 풀이된다. 

이어 백 대표는 "저희가 답답해서 원본을 서울의소리 홈페이지에 올려놨다"며 "제가 '괜히 MBC 측에 줬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MBC 측에서 그렇게 보도해도 우리는 걱정을 안 한다. 우리도 충분히 보도할 방법들이 있기에 차후에 천천히 보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스트레이트의 장인수 기자는 같은날, 방송에 출연해 "충분히 보도 가치가 있으니 방송에 내보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간 제기됐던 여러 의혹을 물어보고 김씨가 직접 소상하게 해명한다. 김씨 육성으로 자신의 의혹에 대해 해명한 건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 자체가 상당히 보도가치가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사적대화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얼핏 들으면 그렇게 보이는데 실제 둘의 관계를 보면 사적 관계가 아니다"며 "김씨가 '한번 놀러와, 우리 맥주 한잔 하자' 등의 말을 했지만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 그저 기자를 자신의 정보원으로만 활용했다. 상대편 진영 동향이 어떤지, 내가 이 기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무엇이 있는지, 실제로 넘겨받기도 했고, 비서들에게 지시해 비서들과 통화해 실무적 협의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들어보면 김씨 해명도 의미가 있다. 우리가 몰랐던 부분도 있고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부분도 있다. 김씨가 이 기자와 나누는 대화 중간 중간에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상당히 왜곡된 시선이 있다. 어제 같은 경우 미투 관련 발언이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