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세계성장률 4.4%로 0.5%p 하향…韓 3.3%→3%·美 5.2→4.0%·中 5.6→4.8% 하향 조정

2022-01-26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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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김준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직전 전망 때보다 약세인 상태에서 2022년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0.5%p 하향 조정한 4.4%로, 한국은 3.3%에서 0.3%p 하향 조정한 3%로 제시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망(3.1%)보다는 비관적이지만,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전망과는 같은 수준이다. 하향 조정의 이유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점과 공급망 교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제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IMF 보고서의 부제도 '확진자 증가, 경기회복 교란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IMF의 이번 전망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3.3%)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공급망 차질·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점을 들어 각국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천문학적 재정 정책인 '더 나은 재건'의 투입 규모가 줄고 통화 확장정책의 조기 철회, 공급난 계속 등을 하향 이유로 들어 4.0%로 직전보다 1.2%p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성장률은 무관용 정책으로 알려진 강력한 코로나19 억제책, 예상보다 길어진 금융 분야의 스트레스(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확실성에 따른 피로감)로 직전보다 0.8%p 떨어진 4.8%로 제시했는데,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소비 감소 현상이 심화하면 중국 경제 성장이 추가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3.8%로 직전 전망치보다 0.2%p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올해 부진에 따른 기계적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기재부는 "한국 경제는 올해 가장 빠른 위기극복 후 내년까지 성장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2022년에는 G7 주요 선진국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권역별로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직전보다 0.6%p 떨어지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4.8%로 0.3%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독일 3.8%, 프랑스 3.5%, 일본 3.3%, 영국 4.7%, 인도 9.0%, 러시아 2.8% 등으로 예상됐다. 

올해 물가의 경우 공급망 교란과 높은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선진국이 3.9%, 신흥국과 개도국이 5.9%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는 각각 1.6%p, 1.0%p 상승한 것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하방 위험에 놓여 있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출현은 경제 교란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글로벌 보건전략을 강조했다. 또 우선 저소득국에 백신과 코로나19 검사·치료·보호 장비 지원에 국제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에서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시장 회복 상황에 따라 축소 여부와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변동성, 임금 상승 압력, 선진국의 통화 긴축 정책, 개도국의 부채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 기후변화도 변수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