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양자 토론 결국 무산...민주 "자료 지참 금지" vs 국힘 "민주당, 입장 철회해야"

2022-01-31     김준호 기자
31일

(내외방송=김준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31일 양자 토론이 사실상 불발됐다. 양자토론회는 당초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당초 국민의힘이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다며 국민의힘이 말 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윤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한 것"이라며 "이제 윤 후보가 토론을 거부할 명분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그런데 윤 후보측이 자료 반입을 요구하며 자신이 한 말을 바꿨다"며 "차라리 '삼프로TV'에서 밝혔던 것처럼 정책토론을 할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무협상에서 떼쓰기로 일관했던 것은 결국 토론을 회피하려고 국민을 기만한 것인가"라며 "이제 윤 후보가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무자료'는 협의 대상이었지 합의의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 성일종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양자 토론이 민주당의 '자료 없이 토론하자'는 요구로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의원은 "저희는 이 토론을 꼭 성사시키고 싶었다"며 "지금 현재 시간으로 보면 상당히 물리적으로 세팅(준비)하고 하는 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핵심쟁점인 자료 지참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을 두고 "결국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이번 양자토론을 거부하려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 협상단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다"면서 "당장 양자토론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사가 2월 3일로 계획 중인 4자 TV토론에 대해서는 "4자 토론은 저희가 다 수용했다"며 참석 의사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