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물적분할 잠정 중단

소액주주 반발로 스튜디오 설립 방안 수정한 CJ ENM

2022-02-09     권혜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CJ ENM이 콘텐츠 제작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콘텐츠 부문 물적 분할 계획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고 소액 주주의 반발이 커지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 측은 제2 스튜디오 드래곤 설립 계획은 계속하고 있지만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급변하는 규제 환경 등으로 스튜디오 설립 방안 수정을 결정했다. 주주들의 이익과 CJ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우선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분할 형태이다. 물적분할한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자회사의 사업 가치가 모회사 가치에도 중복 적용된다는 인식에 모회사 주가가 급락하게 되고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CJ ENM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홈쇼핑 사업을 펼치는 커머스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CJ ENM 주주들은 이 가운데 콘텐츠 부문이 물적분할로 빠져나갈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19만 원대였던 CJ ENM 주가는 이날 기준 12만 원대로 떨어졌다. 향후 CJ ENM은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이나 별개의 콘텐츠 신설 법인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용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적재산권(IP) 유통 등 수익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