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 거미종" 산지성 '유령거미류' 신종 10종 발견

중부지방에서 자주 출현...극동아시아에만 분포 서울 수락산과 인천 계양산에서도 발견 우리나라 고유 생물자원

2022-03-05     정지원 기자
목이유령거미(사진=국가자연사연구종합정보시스템)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최근 산지성 '유령거미류' 신종 10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5일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산지성 '유령거미류' 신종 10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령거미류는 거미목 유령거미과에 속하는 거미 종류로 작은 몸에 비해 다리가 매우 길다.

거미줄을 건드렸을 때 조류 등 천적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몸을 격하게 흔드는 모습이 마치 유령 같아서 '유령거미'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이 거미는 집이나 건물 안, 산지 등 다양한 곳에서 살아간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10종은 산지성 유령거미류로 '목이유령거미 집단'에 속한다.

산지성 유령거미류는 현재까지 37종이 보고됐고, 우리나라와 중국 등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고 있다.

대부분 각 나라와 지역별 고유종이고, 종마다 몸의 무늬와 형태가 비슷해 생식기관 관찰을 통해서만 정확하게 종을 구분할 수 있다.

연구에서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종 다양성이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10년 사이에 많은 신종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서울과 인천, 강원도와 충청도 등 한반도 중부지방 각지에서 채집됐다.

수락유령거미와 인천유령거미는 서울 수락산과 인천 계양산 등 도심 산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산지성 유령거미류'는 우리나라의 고유 생물자원일뿐만 아니라 종의 서식 범위가 좁고 지역마다 다른 종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환경의 변동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환경 지표종이나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유령거미류들을 올해 상반기에 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우리나라의 고유 생물자원임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