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우체국서 4대 은행 업무 본다

업무 위탁 논의 급물살...입출금·송금 등부터 대행

2022-03-11     최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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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존 지점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인터넷이나 모바일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많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왔으니 앞으로는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1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KB국민 등 4대 시중은행과 우정사업본부, 금융위원회는 국내 우체국 전 지점에서 입출금이나 송금 같은 단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은행마다 잇따라 영업점 문을 닫으면서 디지털과 거리가 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위탁 업무 범위와 일정을 최종 합의하는 대로 이르면 올해 안에 우체국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재작년 332곳, 지난해 238곳의 점포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과 은행연합회, 우정사업본부는 앞서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은행 업무 위탁을 두고 논의해왔다. 

우정사업본부가 은행 업무를 우체국 전국 모든 지점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입장차가 있어왔다. 

은행은 점포 폐쇄가 이뤄진 곳에서만 우체국이 업무를 대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는 우체국도 은행처럼 예·적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업무 대행이 늘어나면 그만큼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서다.

앞으로 은행과 우체국의 대행 수수료 책정과 우체국 내부 영업점 설치 여부 등도 계속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