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위안부 피해자 삶 다룬 만화 '풀' 번역 출간

김금숙 작가 '풀', 스페인어로 번역돼 출간 일본군 위안푸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증언 토대로 그려 스페인 공영방송, "함부로 슬픔을 소비하지 않는 작품"

2022-03-16     정지원 기자
스페인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일생을 그린 만화가 최근 스페인어로 출간됐다.

16일 재외동포재단 스페인 마드리드 통신원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그 일생을 그린 흑백 만화 '풀(김금숙 작가)'이 'Hierba(이에르바, 풀)'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에 출간됐다.

스페인어로 번역된 책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위안부의 가슴 아픈 증언'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이 책에 대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자연의 아름다운 이미지들도 담아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간이나 학살 장면을 조잡하게 그린다면 이 비인간적인 행위의 잔혹성이 피해자를 더 괴롭힐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함부로 슬픔을 소비하지 않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 책의 스페인 출판사 '레이블'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 이야기를 다룬 김금숙 작가의 '기다림'도 곧 번역해서 출간할 계획이다.

김 작가의 '풀'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 사업'에 선정돼 탄생했으며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하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