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훼손 막아라...탐방객 제한·예약제 시행

제주 오름, 많은 탐방객으로 주변 환경 훼손돼 오름 보전 위해 탐방객 제한하고 예약제 시행

2022-03-19     정지원 기자
제주도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제주도에만 있는 작은 화산체인 '오름'을 보전하기 위해 탐방객을 제한하고 예약제를 시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이달 내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기본 계획 최종안(오름 보전 계획)'을 마련해 환경정책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오름 보전 계획에는 '오름 탐방 총량제'를 시행해 탐방 인원과 만족도, 훼손 현황 등을 조사하고, '오름 탐방 사전 예약제'를 함께 시행하는 방안이 담겼다.

산악자전거 등으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이미 제정돼 시행되는 오름 관리 조례에 '차마 등 출입 제한·금지 등의 조항'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정 기간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오름에 대한 정기 조사를 통해 수용 가능한 인원과 이용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16년에 오름 보전 계획을 내놨지만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탐방로와 주변이 훼손되고, 오름을 보전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이 준비되지 못했다.

당시 계획에서도 오름보전관리정보센터 설치를 비롯해 오름 탐방 총량제와 사전 예약제도 제안됐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오름 관리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오름 소유주는 "행정기관이 오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름 소유주는 도내 368개 중 63%(203개)를 차지한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오름 훼손을 막기 위한 제한 탐방과 탐방 예약제 등을 통해 종합적인 오름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