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토제' 복용 男, '뇌경색 위험' 높은 이유는?

도파민 억제하는 ADA, 뇌경색 위험 높여 '메토미파진·메트클로프라미드' 복용 男, 뇌경색 위험 3.6배↑킬

2022-03-27     정지원 기자
사진은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항구토제'를 복용하는 남성은 뇌경색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항구토제(ADA:antidopaminergic antiemetics)'는 구토를 유발하는 도파민을 억제해 구토를 차단하는데 ▲편두통 ▲항암 화학요법 ▲항암 방사선 치료 ▲수술에 의한 오심과 구토 치료에 쓰인다.

26일 UPI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 인구 보건센터의 앙트완 파리엔테 약리역학 실장 연구팀이 2012~2016년에 첫 뇌경색을 겪은 환자 2612명의 의료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이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2세고, 남성이 34%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환자들은 뇌경색 발생 전 70일 전에 최소 한 번 이상 ADA를 처방받았고, 1250명(48%)는 뇌경색 발생 전 14일 이내에 ADA를 최소 한 차례 이상 처방받았다.

이때 처방받은 ADA는 ▲돔페리돈 ▲메토피마진 ▲메토클로프라미드다.

연구팀은 이들과 같은 시기에 ADA 처방을 받은 건강한 대조군 2만 1859명의 뇌경색 발생률을 비교했다.

분석해봤더니 이 3가지 항구토제가 모두 뇌경색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메토미파진'과 '메토클로프라미드'가 뇌경색 위험성 증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았다.

메토미파진 복용자는 뇌경색 위험성이 3.6배, '메토클로프라미드'는 3.5배 커졌다.

특히 남성 복용자의 뇌경색 위험성이 3.6배 높았다.

그 이유는 ADA가 '뇌 혈류'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도파민의 작용을 차단하는 ADA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항정신병 약물과 비슷하다.

항정신병 약물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ADA를 신중하게 처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