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흰불나방·솔잎혹파리, 매년 산림 피해 일으켜...'산림병 해충 발생 예보' 발령
산림청, '관심 단계' 1단계 발령 1~2월 평균 기온 낮았지만 3~5월은 높을 것...해충 발생 시기 빨라져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매년 '미국흰불나방'과 '솔잎흑파리'에 의한 산림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0일 병충해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산림병해충 발생 예보'를 발령해 성충 우화 예측 시기를 고려한 방제계획 수립을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매년 기온자료를 토대로 산림병해충의 발생과 우화 시기를 예측해 발생 예보를 발령하고 있다.
이번 발생 예보는 예측 시기를 기점으로 2개월 전에 발령하는 '관심 단계'로 4단계 중 1단계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과 비교해서 0.9℃, 평년 대비 0.6℃ 낮았다.
하지만, 3~5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돼 월동 후 해충의 발생 시기는 평년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흰불나방'은 부화 초기에 유충이 한 곳에 무리를 지어서 사는 생활을 할 때 방제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흰불나방 성충 우화 시기는 ▲수도권 6월 12~20일 ▲강원 6월 8일~7월 6일 ▲충북 6월 7~23일 ▲대전·충남 6월 8~21일 ▲전북 6월 10~17일 ▲광주·전남 6월 6~18일 ▲대구·경북 6월 3~14일 ▲부산·경남 6월 7~12일이다.
성충의 날개는 백색 바탕에 검은 점이 있으나 2~3화기는 흰 색이다.
유충은 몸의 빛깔에 변화가 많아 흑갈색, 담황색(엷은 노랑), 검은색, 암황색(검은빛 띤 노랑) 등 다양하다.
미국흰불나방 성충의 몸길이는 암컷 12~14mm, 수컷 9~10mm며 날개를 펴면 3배 가량 길어진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1마리가 100~150㎠의 잎을 먹어치우며 도시 주변의 가로수와 조경수, 정원수에 심한 피해를 준다.
유충의 털이나 성충의 비늘 조각에 접촉하면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나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솔잎혹파리'는 벌레가 외부로 잘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나무 주사 방법'이 효과적이다.
솔잎혹파리 성충 우화 시기는▲수도권 6월 5~12일 ▲강원 6월 1~28일 ▲충북 6월 1~16일 ▲대전·충남 6월 2~13일 ▲전북 6월 4~10일 ▲광주·전남 5월 30일~6월 10일 ▲대구·경북 5월 27일~6월 7일 ▲부산·경남 5월 28일~6월 5일로 미국흰불나방보다 빠르다.
성충은 황색이거나 황갈색을 띠며 몸 길이는 암컷이 2.0~2.5mm, 수컷이 1.5mm~1.9mm다.
솔잎혹파리 유충은 솔잎에 벌레혹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수액을 빨아먹어 솔잎이 일찍 죽게 만든다.
심하면 나무를 죽게 만드는데 피해 극심기에 도달하면 30% 정도가, 지역에 따라서는 80%가 죽기도 한다.
이에 국립산립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한혜림 과장은 "향후 기상 변화에 따라 해충의 발생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며 "산림 현장에서 주요 산림병해충 발생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