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졌지만 잘 싸웠다?…지고도 정신 못 차린 것"

"자기들이 세운 7가지 기준, 하나하나 다 깨" "똘똘한 '한 채'서 시작해 LH에 폭발한 民心" "내로남불,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아냐"

2022-03-31     권희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원은 31일 "대선에서 민주당이 졌지만 잘 싸운 것이 아니라 지고도 정신 못 차린 것"이라며 "민주당이 지금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주신 많은 분들께 그에 걸맞은 어떤 패배에 대한 반성문을 제대로 쓰고 있느냐는 면에서는 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들이 '졌지만 잘 싸웠다'고 이야기하는 분위기에 대해 '지고도 정신 못 차린 거 아니냐'는 말씀들로 대신하고 계신다"며 "민주당이 0.73이라고 하는 수치에 집중할 게 아니라, 5년 만의 정권교체라고 하는 이 사실에 대해서 뼈아파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되게 크게 질 줄 알았는데 0.73로 졌다고 볼 것이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5년 만에 정권교체라고 바라봐야 될 시점"이라며 "안 그러면 또 패배하고 또 지지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이럴 수밖에 없게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민주당이 야당 10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들이 있다"며 "민주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자기들이 세운 7가지 기준은 잘 지키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는데 그런 게 하나하나 다 깨져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은 공급 정책이라는 게 쉽지 않다"며 "그런데 모두 다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 내가 살아봐서 안다. 이러면서 자기 집은 몇 억 그 사이에 올라버리고, 또 청와대의 고위공직자인 김재원 수석 같은 경우에 집을 팔아라고 했더니 직을 버려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공직자가 직을 버리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정말 화가 많이 났다"며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고위 공직자들의 모습에 대한 비판들이 계속 켜켜이 쌓였다가 LH사태 때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정책적 실패뿐만이 아니라, 정치 세력으로서 국민들과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은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