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빌게이츠의 원전회사 '테라파워'에 수백억 투자 검토 중

최태원, MS 창업자 빌게이츠와 손잡나? 소형모듈원전(SMR) 투자...사업 영역 확대

2022-04-12     권혜영 기자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SK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차세대 원전 벤처기업인 테라파워 측과 지분 인수 협상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빌 게이츠가 3500만 달러(약 430억원)를 출자해 2006년 설립한 테라파워에 수백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투자 참여는 검토 단계로 투자 규모는 미정"이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넘어 차세대 원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SK그룹은 지분 투자뿐 아니라 최태원 회장이 테라파워 이사회에 합류해 SK그룹-마이크로소프트 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테라파워 이사진은 모두 7명으로 빌 게이츠가 의장, 마이크로소프트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네이선 미어볼드 인텔렉추얼벤처스 공동창업자가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가을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자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원전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원전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탈원전 폐기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원전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전인 SMR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에너지부와 40억 달러(약 4조 9000억원)를 투자해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345MW(메가와트)급 SMR인 '나트륨'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원전은 2028년 완공해 60년간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