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부적절"
당면한 사회 위기에 대한 인식과 성찰 찾아볼 수 없어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지명된 것에 대해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무상의료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정 교수는 보건복지 분야의 첨예한 갈등 조정과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저출생고령화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복합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적절한 지명이라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낸 공동성명에서 "양극화, 구조적 불평등, 돌봄 공백의 해소라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는 차기 정부가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한 사회정책 전반에 걸쳐 경험과 전문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운동본부는 "이와 같은 부적절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한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의 안이한 현실인식을 반영하는 것에 다름없다"며 "우리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의 안이한 현실인식과 원칙 없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대통령 당선자가 부적절한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는 1990년 전문의를 취득하고 이후 의과대학 교수, 의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자는 코로나19 등 의료 재난 상황 등에서 보건의료 전문가의 장관 임명이 도움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의료 현장 전문가를 지명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경험은 방역과 보건의료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조명을 비추는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실업과 소득감소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됐으며, 사회적 돌봄이 일시정지한 자리 곳곳에서 심각한 돌봄 공백이 드러나고 있고, 이로 인한 2차 재난 상황을 우리는 지금도 매시간 경험하고 있다"며 "결국 코로나19는 방역과 보건의료만의 2-1 문제가 아니며 전 사회적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소득보장 정책과 사회적 돌봄 정책이 전제되었을 때에만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함을 지난 2년 우리의 경험과, 전 세계의 사례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