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던 아주 작은 환상의 길목에 서서...'디자인 아트 페어 2022' 감상해보자

백프로 전시회 감상을 위한 작가들의 열띤 소개와 설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들 당시의 기획 의도 등 들어볼 수 있어 작가들과 함께 즐기는 고퀄리티 전시회

2022-04-20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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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소소하지만 그득하고 풍성하게!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었으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디자인 아트 페어 2022'가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열고 있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3회를 맞았고 'BIG ART MARKET & BIG SALE'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내외방송에서는 19일 이번 전시회를 찾게 됐다. 어느덧 다가온 따스한 봄과 어울리게 오붓한 느낌을 주는 그런 전시였다. 아기자기하게 빚어놓은 물품들도 많고 과감한 붓터치가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도 각 섹션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돼 있었다. 

개인적으로 5개의 특별기획전이라는 Part 1 작품들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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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Fantasy'라는 섹션에는 말 그대로 동물들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혼을 담은 예술작들이 줄지어 있었다. 

특히 홍현지 작가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실감나는 고양이 묘사, 그림에서 툭 튀어나온듯 실같은 재료를 사용해 표현한 것은 그야말로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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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지 작가는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 '하루'를 주제로 그렸다.

일부 부스에서는 작가가 상주하며 작품 설명도 해주고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부스 방문 시 별도 굿즈를 팔거나 엽서 등을 무료 증정해주기도 했다. 

'Ceramic Special' 섹션은 7인의 도자 작가들의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도자기로 섬세함을 표현했고 자연히 유심히, 천천히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 특이하고 섬세하기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정유정 작가는 미니 자석 등을 만들었고 이것을 한데 모아놓을 때는 나름 작품이자 하나의 오브제가 되게끔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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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규선 작가는 테라코타라는 재료로 싸우는 전사 모형을 만들었다. 획일주의에 대항하듯 하나하나 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었다. 

Part2. 5인의 기획 작가전에서는 오영실의 퀼트 작품을 비롯해 최루시아 작가의 캘리그라피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소장 욕구 가득한 작품, 굿즈 판매 등으로 그 욕구를 조금 충족시킬 수 있었던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 개성 넘치고 다 하나 같이 작가의 혼을 닮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젊음이 물씬 느껴지는 전시회였다. 전시회지만 상점과도 같이 흥정과 설명 등이 오가는 특별한 장소였다. 

작품의 퀄리티는 높아서 전시회가 더 이상 크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 그득하게 기억으로 담아올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구매 가능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작가와 관람객이 현장에서 함께 즐기는 체험형 전시로 만들어졌다. 하나하나 물어보는 대로 다 설명해 주는 모습이 작품을 사고 팔기 위한 대화라기 보다는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 그 설렘 등을 흥분된 감정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훈훈하고 볼거리 많은 전시회다.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특이하고 이색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관람객들은 작가들과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전시를 백프로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