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을 위한 끝없는 사랑...'시신기증'

고려대 의과대학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 거행

2022-04-25     권혜영 기자
[고대의대]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시신기증. 쉬울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21일 오후 4시 30분 의과대학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거행했다.

시신을 기증한 고인들에게 감사, 감은한다는 제를 올린 것이다. 

25일 고대 의대에 따르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의과대학장 추모의 말씀 ▲학생대표 추모의 말씀 ▲시신 기증인 호명 ▲대표자 및 교직원 헌화 ▲학생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윤영욱 학장은 "의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바탕은 학생들이 직접 인체를 배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 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감은탑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를 가슴에 다시 한 번 새기며 기증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겠으며, 우리 학생들이 봉사하고 헌신하는 참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겠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의학과 1학년 선제혁 학생대표는 "교과서로는 알 수 없었던 인체의 복잡하고 신비한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신 기증자분의 숭고한 뜻이 있었기에 우리 110명의 의학과 1학년생들은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다"며 "기증자분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해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엄숙한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하신 47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윤영욱 의과대학장, 서문경애 간호대학장, 해부학교실 교수진이 제단에 헌화했으며, 학생들은 기증자들의 존함이 아로새겨진 감은탑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