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재개한 미국 크루즈선서 코로나 대규모 발병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 나서 양성 판정자, 선실 꽉 차 일반 승객과 같은 선실 쓰기도

2022-05-09     서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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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미국에서 크루즈선 여행이 재개된 가운데 일부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에 나섰다. 

CNN 방송은 지난달 14일 마이애미를 출발해 파나마 해협을 통과하고, 지난 3일 시애틀에 도착한 '카니발 스피릿'이라는 크루즈선에 대해 CDC가 조사하고 있다고 7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선박에 탑승한 승객은 2124명, 승무원이 930명이었다. 

CDC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 조치된 승객과 승무원의 숫자를 공개하는 게 금지돼 있다며 밝히지 않았다. 

다만 CDC는 이 크루즈선을 '오렌지' 등급으로 분류했는데, CD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등급은 전체 승객 또는 승무원의 0.3%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 해당한다. 

CDC와 크루즈선을 운행하는 선사인 카니발은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중증을 앓거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배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일부 승객은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격리 선실이 꽉 차 일반 승객과 같은 선실을 써야만 했다.

카니발 측은 CDC의 지침보다 강력한 안전 규정을 지키면서 모든 승무원들은 백신을 접종한 뒤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알래스카로 가는 다음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예정됐던 승객들은 모두 검사를 한 뒤 양성이 나오면 배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CDC는 현재 오렌지 등급인 상태로 운항 중인 크루즈선이 카니발 스피릿을 포함, 62척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