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해야"

10년 후, 폐배터리 쏟아져 나와 배터리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필요

2022-06-02     권혜영 기자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무역업계는 우리나라가 전기차를 생산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수년 안에 폐배터리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의 폐배터리 회수 및 처리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각종 중금속, 전해액 등이 포함돼 있어 폐배터리를 매립하게 되면 심각한 토양오염을 일으킨다. 

또한,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 코발트 등의 원자재를 채굴할 때에는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많이 발생된다. 

게다가 이들 원자재는 일부 국가나 지역에 치우쳐 있는 데다 채굴량이 한정돼 있어 가격도 매우 불안정하다.

이렇듯 전기차 배터리는 제조에서부터 폐기까지 환경 및 경제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은 환경보호와 채굴 및 제련 비용 절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확보의 한 대안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에 일찍부터 나섰다.

그중에서도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생산 세계 1위인 중국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재활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배터리 이력 관리는 물론 생산자가 재활용까지 책임지는 생산자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를 포함한 17개 지역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폐배터리 내 핵심소재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원자재별로 니켈‧코발트‧망간은 98%, 리튬은 85%, 기타 희소금속은 97%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무협은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재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전기 배터리의 규격, 포장, 운송, 회수, 해체 등 각 단계별 국가 표준을 제정해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영 무협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정부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가는 초기 단계"라면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육성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추후 세계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