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으로 2분 안에 폭발물 감지...'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 국내 최초로 개발

X-선과 중성자 활용해 16종 물질 분별 가능 물질별로 고유색 지정해 2분 안에 빠른 판독 항공화물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것

2022-06-21     정지원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공항 등에서 방사선으로 폭발물과 같은 위해 물질을 찾아낼 수 있는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21일 "X-선(전자기파)과 중성자를 동시에 활용해 16종의 물질 분별이 가능한 항공 화물용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X-선 화물 보안검색기는 화물의 모양과 유기물과 무기물의 구별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는 6 MV X-선과 14.1 MeV 중성자를 동시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철 ▲구리 ▲흑연 ▲음식물 ▲플라스틱 등 금속과 비금속 무기물, 유기물을 포함해 16종 물질을 분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물질에 X-선을 조사하면 무거운 물질일수록 X-선이 잘 투과되지 않는 원리를 사용했다.

중성자는 수소와 탄소 등 가벼운 원소가 많이 포함된 물질일수록 투과 정도가 낮다.

투과 정도별로 물질마다 고유색을 지정하면 물질 분별 결과를 시각화해 빠른 판독을 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

시각화를 통해 항공 화물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LD3 규격(2mX1.6mX1.5m)의 컨테이너를 2분 이내에 검사해 신속한 화물 보안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는 향후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통해 현장 실증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채문식 방사선반응모델연구실 박사는 "우리 연구원의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는 MV급 X-선과 고속중정자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비"라면서 "항공화물 등의 보안검색 연구뿐만 아니라 물성 분석이나 중성자 분석, 계측 연구의 테스트베드(시험 설비)로 활발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