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수터, 첫 내한 전시...in 청담 글래드스톤

비비안 수터, 주로 야외에 있는 나무나 벽에서 작업하는 등 자연 그 자체를 품고 느끼며 작업 태양, 비, 바람, 나무의 움직임을 참조하며 전처리하지 않은 캔버스 표면 위에 나열

2022-07-24     이소영 기자
비비안

(내외방송=이소영 기자) 과테말라 열대우림 한 가운데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을 한국의 도시적인 배경으로 옮겨놓은 '비비안 수터(Vivian Suter)' 작품들이 지난 19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청담 GLADSTONE에 전시된다.

작가 스위스계 아르헨티나 아티스트 비비안 수터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에서 학업을 마친 후, 현재는 과테말라 파나하첼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주로 야외에 있는 나무나 벽에서 작업하는 등 자연 그자체를 품고 느끼며 작업 활동을 한다. 

작업 중에 날라오는 자연 먼지나 나뭇가지, 꽃가루 등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붙기도 하는데 그 역시 작품의 일부라고 말하는 그녀는 틀에 갇힌 사고와 일률적인 모습으로 나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해방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30여년 동안 과테말라에서 작업을 해 온 작가는 태양, 비, 바람, 나무의 움직임을 참조하며 전처리하지 않은 캔버스 표면 위에 격렬하고도 부드러운 붓 놀림으로 자연 그자체를 가득 담아낸다.

'내외 방송'은 지난 22일 청담 GLADSTONE 갤러리에 전시된 '비비안 수터'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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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붓을 놓은 것 처럼 캔버스 표면 위 물감 자욱이 덜 마른 듯 촉촉해, 생동감과 입체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바다 깊은 곳 어딘가를 느끼게 하기도, 새벽녘의 피어 오르는 이슬 방울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반면 뒤돌아서는 순간 바스라질 것만 같은 빳빳함을 드러내는 작품들 또한 공존했는데, 마른 가죽같은 표면은 비비안 수터만이 낼 수 있는 개성이었다.

나무와 바람 그리고 태양 등의 자연과 '비비안 수터'라는 또 다른 이름의 자연이 만나 광활한 가치를 창작해 낸 이 전시는 생물학적 세계에 기반해 물질적인 위계질서를 붕괴한다.

이 전시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전시된 작품 모두 날짜도 제목도 없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작품 속의 자연을 느끼기만 하면 돼서 오히려 제한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큰 이점을 준다.

비비안 수터는 스위스 바젤에서 학업을 마친 후, 현재는 과테말라 파나하첼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스페인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영국의 테이트 리버풀 캠든 아트센터, 독일의 브뤼케 뮤지엄, 스위스의 바젤 시립 미술관, 유대인 박물관, 룩셈부르크의 무담 현대미술관, 캐나다의 파워플랜트 현대미술관 등 수많은 국제적인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비비안 수터가 자연 속에서 외친 함성과 묵묵한 명상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마음 가득 느끼는 시간이었음 한다고 24일 '내외방송'의 한 기자는 강력 추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