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하는 '열분해유 생산기술'...분산형 vs 중앙집중형

플라스틱 쓰레기 가열해 원유 뽑아내고 재활용하는 '열분해유 생산기술' 주목 분산형, 설비 소규모로 만들어 분산 설치하면 경제성 높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이대로 유지하면 2060년 10억톤 넘게 배출돼

2022-08-11     정지원 기자
(왼쪽부터)임한권

(내외방송=정지원 과학전문 기자) 이대로 가다가는 2060년께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에펠탑 10억개와 맞먹는 무게인 10억 1400만t이 될 거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에서 버려지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20%가 채 안 된다는 것이 OECD의 설명이다.

UNIST는 11일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임한권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 중 분산형과 기존의 중앙집중형의 경제적·환경적 타당성을 비교했다"고 밝혔다.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열해 원유를 뽑아내는 기술로 최근 새로운 자원 재활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300~800℃의 고열로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해 원래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인데, 정제된 열분해유는 플라스틱이나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

분석 결과, 분산형 시스템이 중앙집중형보다 경제성이 높았다.

설비를 소규모로 만들어서 지역마다 분산해 설치하면 초기 투자 비용도 적어져 열분해유 생산 시장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처리량으로 따져보면 양으로는 중앙집중형이 많았지만, 연간 수익이나 환경 타당성(이산화탄소 배출량) 부문에서는 분산형이 우위를 보였다.

임 교수는 "설비 대형화와 공격적인 투자로 원가를 낮추는 것 대신 소규모 시설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열분해유 생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변만희 연구원은 "분산형 설비 가격이 중앙집중형보다 저렴하고, 운송 경로 최적화로 플라스틱 수거 비용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파키스탄의 라호르 경영과학대학교와 (주)카본밸류가 함께 했다.

임 교수가 지도하고, 보리스, 변만희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너 프로덕션(Journal of Cleaner Production)'에 이번 호로 발표됐다(논문명: Demonstration of feasible waste plastic pyrolysis through decentralized biomass heating business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