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호반문화재단의 다양한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기회...'KAIROS TIME' 특별전 개최

2022-08-13     박세정 기자

 

아트스페이스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지난 8일부터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호반문화재단 소장품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자연과 도시, 인간과 동물 등 실존하는 대상 및 풍경을 탈맥락화하고 재맥락화한 회화, 조각, 사진들로 구성돼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KAIROS TIME'라는 제목으로 14일까지 열리며 200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회화와 조각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내외방송'은 지난 12일 이번 전시회를 방문 취재하면서 세련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시회 기획 의도에 대해 관계자는 "카이로스적 시간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하여 고전적 시간(크로노스)을 해체하고 새롭게 의미가 부여된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재구성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 감상을 통해 작가의 시간 재구성 과정을 지켜보는 수용자들 또한 저마다의 인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카이로스적 시간을 영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준영,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화려한 색체로 표현된 작품이 눈에 띄었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하는 이미지와 "I adore you"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도예를 전공했다는 강준영 작가는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데 흙의 질감처럼 표현한 모습은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Sally

샐리 웨스트의 작품을 보자마자 따뜻하면서도 고귀한 느낌이 들었다.

베이글 위에 크림치즈를 바른 것처럼 캔버스 위에 두텁게 물감을 올린 것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꽃잎을 연상하게 한다. 

유화물감을 무심히 얹은 듯하면서도 조밀하게 원근감과 입체감을 살린 작가의 테크닉을 엿볼 수 있었다.

Michael

그림인 듯 사진인 듯 알 수 없는 이 작품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인 마이클 웨슬리의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카메라로 포착한 작품이다.

카메라를 움직이는 기법을 사용해서 마치 눈을 감았다 떴을 때 형성되는 잔상처럼 아련한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꽃이 금방이라도 증발할 것처럼 희미한 형상을 띄고 있는 것이 묘한 매력을 가져온다.

정영주,

익숙한 풍경 같으면서도 예술작품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판자촌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정영주 작가는 "실제 존재하는 달동네가 아닌 작가가 꿈꾸는 일종의 유토피아적 화면이다"고 설명했다.

고요하면서도 정겨운 듯한 마을 모습 속에 따뜻한 불빛을 내뿜는 그림이 기억 속에 남는다.

안소현,

안소현 작가의 그림을 보자 스카이라운지에서 바깥 풍경을 보는 듯하면서도 시원하면서도 정적인 느낌을 가져온다. 

안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소재 및 풍경을 화폭에 가지고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사실적인 허구의 풍경화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림 속에서 의자와 선인장이 내뿜는 그림자는 고요하면서도 평화로운 모습을 안겨준다.

김덕용,

김덕용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자 신비로움에 눈길이 사로잡혔다. 멀리서 봤을 때는 유화물감으로 표현한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빛의 방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자개, 단청 재료 등 재료를 활용한 공예 작품이었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하고 빛을 내뿜는 작품은 마음속까지 환하게 비춰주는 듯 영롱함을 보여준다.

(사진=박세정

작가마다 보여주는 저마다의 미적 감각들이 살아있는 'KAIROS TIME' 특별전에 14일까지 직접 방문해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