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가다]"문양으로 천지인을 보다"...한성백제박물관 기증자료 특별전시회 개최

11일부터 내달 4일까지 개최

2022-08-20     박세정 기자
한성백제박물관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지난 11일부터 서울시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문양으로 보는 하늘·땅·사람'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다양한 기증 문화재 가운데 문양이 돋보이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청동거울, 기와, 화상전, 도자기 등 한국과 중국의 자료 132점을 선별해 한자리에 모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전통 사상인 천지인, 즉 '하늘·땅·사람'을 주제로 다채롭고 독특한 문양을 가진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한성백제박물관

'내외방송'은 이번 전시회를 직접 취재하면서 문양이 아름다운 유물을 통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의 주변에서도 다양한 문양 요소를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자연적이기도 인위적이기도 하다"며 "옛사람들은 자연을 모방하거나 창의성을 발휘해 종교적으로나 장식적으로 문양을 활용했으며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천지인 사상과 결합하고 활용한 문양 사례가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문양은

이번 전시회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제1주제 '문양, 하늘을 그리다'에서는 고대인이 상상한 하늘의 모습과 천상의 동물 그리고 하늘을 지키는 사신을 표현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시회 입구를 보면 '문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접할 수 있다. '무늬'라고도 일컫는 문양은 '물건의 겉면을 장식하는 모양' 또는 '장식을 목적으로 표면에 나타낸 현상'이다.

문양은 단순한 무늬가 아닌 한 민족의 미의식과 생활 여건 그리고 감정과 정신적인 가치가 담겨있다.

청동거울에 당장이라도 살아움직일 듯한 문양이 새겨진 '용무늬 청동거울'과 대칭적인 무늬로 정갈함을 안겨주는 '분채 구름 용무늬 접시'를 볼 수 있었다.

제2주제 '문양, 땅을 그리다'에서는 옛사람이 묘사한 땅의 모습 그리고 지상의 꽃과 동물 문양을 살펴볼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을 한 '연꽃무늬를 한 수막새', 신비로우면서도 고혹적인 자태를 지닌 '백자 청화 산수무늬 항아리'를 볼 수 있었다.

현재는 건축 자재의 일부분으로만 생각되는 벽돌이 고대 시기에 나무와 전차, 집 등 바깥 풍경을 묘사한 '나무 전각무늬 벽돌'도 전시돼 있다.

 

제3주제 '문양, 사람을 그리다'에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고대인의 모습과 하늘과 땅의 사람을 표현한 문양들을 여러 기증자료를 통해 마주할 수 있다.

동화 속에 나타나는 신화를 형상화한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와 화사한 색채를 지닌 오회분 5호묘인 '해와 달의 신' 모사도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백지흑화 항아리와 대접에 정교하면서도 균열감있게 세겨진 그림과 문양들을 엿볼 수 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수집해온 기증자료를 총망라해 기획했다"며 "이전까지 기증자료 전시회는 자료의 재질에 주목해 진행됐다면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자료들 가운데 문양이 돋보이는 자료를 선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해 서울이 선사시대부터 문화가 꽃 피던 곳이자 백제의 첫 수도로서 2천년 고도임을 알리는 박물관이다. 

이번 전시회는 동아시아의 전통 문양을 하늘의 문양, 땅의 문양, 사람의 문양으로 분류해 살펴볼 수 있었다.

천지인 사상과 문양이 결합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가 내달 4일까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최되니 직접 방문해 다양하고 특별한 문양의 매력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