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는 것도 가치 있다...'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 개최

다음 달 4일 오후 3시에 한강 잠수교에서 실시

2022-08-27     박세정 기자
2022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이하 대회)'가 내달 4일 오후 3시에 개최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한강이 멍때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점에서 착안해 대회 창시자인 '웁쓰양'과 협업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며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보행교로 변신한 잠수교에서 세계 최장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의 낙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분수멍'도 때릴 수 있다.

한강

대회는 창시자이자 아티스트인 웁쓰양이 진행하는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을 시작으로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푼 뒤 본격으로 시작된다.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진행 중에는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으므로 의사 표시를 원할 경우 색깔 카드를 제시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색깔 카드로는 ▲ 빨간 카드 (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랑 카드 (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랑 카드 (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 ▲검정 카드 (기타 불편사항)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할 경우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는 현대 미술작품이자 퍼포먼스 아트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 팀을 기존 70팀에서 50팀으로 축소해 운영하며 참가자 간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실시된다.

대회 종료 후에는 2개의 부대행사도 진행되며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는 '요가 클래스'로 시타르 연주와 함께 요가를 배울 수 있고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는 '명상음악회'가 진행돼 시타르와 재즈 기타 연주를 즐길 수 있다.

한편 대회 참가자를 모집했으나 접수 하루 만인 지난 10일 50명 접수에 신청자가 1500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잠수교에서 생각을 비워 잠시나마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떨쳐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채로운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