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작품 속으로 떠나는 여행"...김철민 개인전 'Journay'

30일까지 하우스갤러리에서 개최

2022-10-16     박세정 기자
철민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일상생활이 무료할 때,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행이다.

사람 저마다 여행을 가는 방식이 다르다.

계획 없이 먼 길을 떠나기도 하고 시간 단위로 촘촘히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곳을 가던 어떠한 계획을 세우던 여행을 가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볍게 시작된 여행도 생각지 못한 교훈을 얻을 수 있듯 혹은 거창한 계획을 세워도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우고 올 수도 있다.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 것이 여행이 아닐까.

'내외방송'은 지난 11일 사진으로 기약 없이 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김철민 작가의 개인전 'Journay'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철민,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막 한가운데에 사람이 서있다.

맑은 하늘과 대조되게 사막은 모래바람이 휘날리듯 뿌옇게 된 모습이다.

홀로 서 있는 남성을 위로하듯 곧게 뻗은 선인장은 그를 수호하듯 곳곳에 서있다.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혹은 홀로 시간을 보낼 때 생각이 꼬리를 물며 깊이 파고들 때가 있다.

이 사진은 그러한 심정을 표현하듯 심오한 분위기가 감돌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된다.

김철민,

높은 옥상 난간에서 우산을 쓴 채 홀로 앉아 있다.

고층 빌딩에 화려한 불빛과 상반되게 쓸쓸한 모습이다.

난간에 아슬아슬 걸터 앉은 탓일까 보기만 해도 조마조마하고 떨린다.

건물은 항상 여느 때와 같은 모습을 하며 도시를 밝힌다.

하지만 그 도시 속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과 모습을 하고 있다.

앉아있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며 우산을 만지작거릴까.

김철민,

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이 비추는 날씨는 기분까지 설레이게 만든다.

횡단보도에는 초록불이 켜져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은 없이 다리 너머 풍경을 관람하는 한 여인의 모습만 보인다.

살랑살랑 바람에 휘날리는 치마자락과 햇볕에 반짝이는 바다는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구름은 마음까지 화사해지게 만든다.

김 작가는 "작품들을 보시고 실제로 저런 장소가 있을 것 같고 언젠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복잡한 메시지는 빼고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작품을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철민,

환하게 비추던 해는 저물며 핑크빛 노을을 선사한다.

드넓은 잔디밭에는 양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다.

청춘이라는 뜻이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의미처럼 솟아있는 푸른 잔디는 싱그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 속 한 남성은 청춘을 만끽하듯 젊은 날을 자유롭고 여유롭게 보내는 듯하다.

젊음만 믿고 항상 열정적으로 달려가다 보면 허탈해질 수 있다.

누가 정해진 기준이나 조건에 맞추는 것이 정답이 아니듯.

자신을 돌아보며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작가는 "이 작품은 아티스트 '한국사람'의 '청춘2022'란 곡을 듣고 제작했다"며 "심적으로 지쳐있어 작업 활동마저 중단할까 생각했던 나에게 이곳은 위로를 넘어 불안마저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득 내 작품을 통해 누군가 위로를 받게 된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쪽으로 영향이 미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 쉼표를 찍어주는 전시회가 궁금하다면 이달 30일까지 하우스서울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