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최용범 교수, "건선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의 위험 높아" 논문 통해 밝혀

특히 건선관절염 환자에게서 두드러져

2022-11-01     김승섭 기자
건국대병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건선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suicidality)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1일 발표됐다. 이는 특히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논문 : Increased risk of suicidality in patients with psoriasis :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Acad Dermatol Venereol, 2022).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원성호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립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건선 및 건선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34만 843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population-based cohort study)로, 건선 및 건선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군과 일반 인구에서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 자살 시도(suicide attempts) 그리고 자살로 인한 사망(completed suicide)으로 구성된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를 비교분석 했다. 

또 건선의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경증, 중등도-중증 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인 그룹에 비해 건선으로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 같은 경향성은 건선만 진단받은 환자군보다 건선 관절염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더 두드러졌다. 다만 건선의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는 일치하지 않았다.

최용범 교수는 "건선 및 건선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다양한 신체적 합병증 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동반한다"며 "최근에는 건선의 발병에 관여하는 염증성 물질과 우울증 및 자살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선 환자에서 중증도와 관계없이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증가했다"며 "적극적인 질병의 치료와 함께 환자의 정신건강적인 측면에 대한 사회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 분야 주요 학술지인 '유럽피부과학회지(J Eur Acad Dermatol Venereo)'에 지난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건선은 마를 건, 비늘 선을 뜻하는 것으로 좁쌀형, 판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팔꿈치나 무릅 등 일부에서 나타나지만 두피건선이나 얼굴까지 번질 경우, 전염되지 않음에도 타인들이 피하는 경향이 있어 사회생활이 어렵도 우울증까지도 유발한다. 

더 나아가 건설관절염에 까지 이를 경우 걷기 힘들거나 뼈마디가 쑤실 정도로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고 알려져있다. 아직까지 건선의 발병원인은 밝혀진바 없으며 환절기 때 심해지고, 스테로이드제를 몸에 바르거나 빛을 쬐는 광선치료, 한방치료가 있지만 '완치'라는 개념을 찾기는 힘들고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