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과연 효율적일까?
UNIST 임한권 교수 연구팀, '폐배터리 재사용에 관한 경제성' 분석 투자 회수 기간 길수록, 보조금 줄어들수록 가격 증가해
(내외방송=정지원 과학전문 기자) 과연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가져다가 태양광 발전 설비에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주로 전기차 배터리는 건강 상태가 80% 정도로 떨어지면 폐기된다.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고출력용 자동차에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에 사용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UNIST는 14일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임한권 탄소중립대학원 및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폐배터리 재사용에 관한 경제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내용은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적용할 경우 경제성과 폐배터리의 최적 가격 제안이다.
연구팀은 '1MW(메가와트) 태양광으로 발전된 전기를 저장하는 3MWh(메가와트시)를 기준으로 삼은 후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 지급되는 보조금'과 '폐배터리의 남은 수명'을 고려해 최적 가격을 도출했다.
폐배터리의 남은 수명을 5년과 10년, 20년으로 구분해서 분석한 결과 보조금이 60달러 미만일 때는 경제성이 없었다.
분석은 연간 태양광 이용률과 ESS 용량 감소, 투자 회수 기간까지 고려됐다.
폐배터리 가격은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조금이 줄어들수록 증가했다.
제1저자인 이현준 에너지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은 "같은 용량으로 ESS를 구축한다면 25만달러 정도 필요하므로 폐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석 교수는 "배터리를 재사용할 분야의 특성과 배터리 수명, 정책 수단 등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임한권 교수는 "페배터리 재사용은 앞으로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분야"라면서 "이 연구는 배터리 수명과 보조금 등 기술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폐배터리 가격을 도출해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너 프로덕션(Journal of Cleaner Production)'에 이번달 호로 출판됐다(논문명: What is the optimized cost for a used battery?: Economic analysis in case of energy storage system as 2nd life of batt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