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수산물 섭취량 크게 늘었지만 독거노인은 여전히 적게 섭취
김양하 교수팀, 노인 수산물 섭취 실태 분석 결과 발표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우리나라 노인의 수산물 섭취량이 최근 10년간 세 배 이상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독거노인의 하루 평균 수산물 섭취량은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10g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김양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원장의 공동 연구팀(이하 연구팀)이 최근 10년(2009∼2019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등을 활용해 노인의 수산물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노인 1인당 하루 수산물 섭취량은 2009년 45.2g에서 2019년 152.6g으로 세 배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10년간 노인의 어패류 섭취량은 하루 평균 40.3g에서 118.0g으로, 해조류 섭취량은 4.8g에서 34.6g으로 늘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2019년 하루 1인당 평균 수산물 섭취량 152.6g 중 106.3g이 육수를 통한 섭취량이고, 육수를 뺀 건더기 섭취량은 46.3g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노인이 콩 등 식물성 식품에서 얻는 단백질이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약 64%로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여전히 높다"며 "노인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에 육류와 어패류의 기여율이 각각 14.4%와 11.7%로 비슷하다"고 밝혔다.
즉, 노인에게는 어패류가 여전히 중요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란 의미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수산물에는 동물성 단백질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인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노년기엔 치아 손실이나 소화액 분비 등 소화 기능의 저하로 인해 단백질의 소화·흡수율이 떨어지는 만큼 부드러운 생선 살은 질긴 식감의 육류보다 소화 흡수가 더 잘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인 가구 등 독거노인의 하루 평균 수산물 섭취량은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10g 적게 조사돼 독거노인의 식습관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