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잎에 낙서를 남기는 곤충의 정체는?

14종의 신종·미기록종 발견

2022-12-26     박세정 기자
굴나방류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식물 잎에 꼬불꼬불한 흔적을 남기는 '굴나방류'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굴나방류(leaf-mining moth)'는 날개를 편 길이가 20mm 이하의 작은 나방류로 애벌레 시기에 식물에 굴을 파고 사는 생활사를 가진 미소 나방류를 통칭한다.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산이나 공원에서 식물잎에 꼬불꼬불하거나 물집처럼 보이는 흔적을 추적연구하던 중 잠엽성 곤충류인 '굴나방류'가 범인이라는 것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잠엽성은 식물 잎 속에서 내부 조직을 갉아먹고 사는 섭식 형태이며 굴나방류는 주로 과실수의 잎 속에서 내부조직을 갉아 먹고 다양한 흔적을 남겨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해충으로 알려졌다.

굴나방류의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과실수의 안정적인 생산성과 직결되므로 이들의 방제를 위해서는 잎을 가해하는 굴나방의 종류 및 생태 특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3년간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종류인 꼬마굴나방과, 풀굴나방과 등을 직접 사육해 그들의 먹이식물과 섭식 형태 등의 생활사를 밝혀냈으며 신종 후보 1종과 국내 미기록 13종을 찾아내는 성과를 보였다.

김일권 국립수목원 박사는 "이번 연구를 주도하면서 과실 가해 나방류에 대한 종합적 조사를 시행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산림, 정원, 공원, 가로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충을 관리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