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소식]"길에서 주운 동전 모아 이웃 도왔죠"...환경공무관들의 따뜻한 마음
작업 시 발견한 '거리의 동전' 휴게실 돼지저금통에 넣어 2014년부터 880여만원 모아 환경공무관 힘 합쳐 2100여만원 불우이웃돕기 나서기도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새벽 작업이 끝나면 휴게실 돼지저금통에 주운 동전을 넣었죠"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인 A씨는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을지로를 청소한다.
그는 빗자루로 거리를 쓸다가 발견한 100원짜리 동전을 주워 작업복 주머니에 넣는다.
새벽 작업이 끝나고, 공무관 휴게실로 돌아오면 돼지저금통에 그 동전을 넣는다.
다른 공무관들도 그처럼 동전을 넣었는지 돼지저금통이 통통하게 살쪘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거리의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서울 중구는 30일 '내외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중구청 환경공무관들이 올해 동안 작업하면서 주운 동전 86여 만원과 더 보태서 낸 207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환경공무관 가을 단합행사 때도 108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조흥래 환경공무관노조 중구지부장은 "냇물이 흘러 강이 되는 것처럼 동전 하나는 푼돈일지 모르겠지만 모으면 큰 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권역별 환경공무관 반장들에게 이 돈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반장들은 동의했다.
이렇게 해서 공무관 휴게실 내 돼지저금통이 탄생한 것이다.
매년 12월 중순이면 그동안 동전을 모았던 돼지저금통을 개봉하는 것이 중구지부의 새로운 전통이 됐다.
한 공무관은 "처음에는 돼지저금통을 개봉하면 다시 쓸 수 없어서 버렸지만, 우리는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청소행정과 환경공무관이기 때문에 지금은 코를 열고 다시 닫아 재활용할 수 있는 돼지저금통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이렇게 수년 동안 모은 금액은 880여만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공무관들이 서로 힘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낸 금액은 2100만원에 이른다.
조 지부장은 "많은 돈을 내야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