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태안에 가서 고려청자 구경하자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서 '신출귀물(新出貴物)' 태마전

2023-01-15     김승섭 기자

늦기 전에 태안으로 가보자.

태안 앞바다는 다양한 역사가 잠들어 있는 서해 해양문화유산의 보물창고다.

현재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하 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6월 25일까지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를 볼 수 있는 '신출귀물(新出貴物)' 태마전이 열리고 있다. 

15일 전시관에 따르면 '신출귀물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는 지난 2007년부터 태안 앞바다에서 출수된 수만 점의 유물 중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선보이는 테마전시다.

▲제1부 '바다에서 나온 두꺼비'

첫 번째 공간에는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靑磁 堆花文蟾形 硯)'가 전시되고 있다. 이 벼루는 2007년 태안선에서 출수됐다. 

고려시대 청자로 만든 벼루는 여러 점 남아있지만, 두꺼비 모양의 벼루는 지금까지 이 한 점이 유일하다. 두꺼비의 특징을 그대로 묘사하면서 벼루의 기능까지 살린 청자 두꺼비 모양 벼루는 고려시대의 독특한 미적 감각과 예술성이 담긴 보물이다.

▲제2부 '바다 빛을 머금은 푸른 매병'

두 번째 공간에는 지난 2010년 마도2호선 발굴 당시 출수된 매병과 죽찰이 전시되고 있다. 매병과 함께 발견된 죽찰에는 화물의 수취자(중방 도장교 오문부), 내용물(꿀, 참기름) 등이 기록돼 있어 국내 매병 중 용도가 확인된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3부 '바다를 울리는 사자의 포효'

세 번째 공간에는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 한 쌍이 전시되고 있다. 향로는 두꺼비모양 벼루와 함께 태안선 발굴 당시 출수된 것으로 세 개의 발이 달린 몸체와 사자 모양의 뚜껑으로 구성돼 있다. 

이 향로들은 크기와 모양이 유사하지만 수염의 유무, 색상 등에서 차이가 있으며, 파격적이고 거침없이 표현된 해학적인 조형미로 인상 깊은 유물이다.

태마전은 오는 6월 2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