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핵관' 겨냥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尹 대통령 성공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격

사직서 제출하고 잠행나서, 설 연휴 때까지 당 대표 출마 여부 결정할 듯

2023-01-13     김승섭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부위원장(장관급)이 13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행에 나섰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라며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들께, 우리 당원들께 드렸던 말씀입니다"라고 상기시켰다.

나 부위원장은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라며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나 부위원장은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납니다"라며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합니다"라고 했다.

오는 3월 여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점, 나 부위원장이 사표를 쓰고 잠행에 나서면서 당권구도가 요동칠 것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에 따르면 나 전 의원 측은 설 연휴 때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은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이회창대통령후보 여성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장애아이 위캔 회장, 한나라당 대변인,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한국장애인부모회후원회 공동대표,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 위원, 공천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한나라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이르기까지 4선 중진으로 한나라당에서부터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써내려왔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