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태어났다. 세상에 나는 있지만 '감춰져 있었다'

22일 설날 이름없는 아이들에 대해 '측은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2023-01-22     김승섭 기자

세상에 태어났다. 이른바 출세(出世)했다. 이 같이 세상에는 존재하지만 서류상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존재하는 않는 아이들'이 있다.

'내외방송'은 행복콘텐츠를 전하는 행복한가와 함께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없는 존재들인 아이들(그림자아이),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조차 없는 아이들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의 세상에서 감춰진 아이들'. 그 현실은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끔찍했다. 

행복한가를 들어가보면 이런 문구가 뜬다. "내 나이는 8살, 이름은 김00", "하지만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 여자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면.

세상엔 존재하지만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나는 그림자 아이 입니다".

동아일보 2020년 11월 19일자 '버림 받은 그림자 아이들...품어주는 시설 없었다'. 헤럴드경제 2021년 4월 26일자 '숨 멎은 지 2년...여수 쌍둥이 883일만의 출생신고'. KBS뉴스 2022년 1월 13일자 '그림자이이 서울에서도 발견, 13년간 출생신고 안해'. 문화일보 2022년 2월 11일자 '출생신고 않고 20여년, 학교·병원 가본적 없어...'.

법원행정처 가족정보시스템 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 5년간 출생 미신고 건수는 3만 9762명에 이르렀다. 

매년 증가하고 있었는데 2016년 6274건, 2017년 6856건, 2018년 7814건, 2019년 9240건, 2020년 9578건이었다. 

행복한가는 "행복한가와 함께 그림자 아이 지킴이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행복한가는 "미혼부, 미등록 이주아동, 위탁가정, 부모의 방임 등 지금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그림자 아이들은 세상에서 지워 진 채 살아가고 있다"며 "그림자 아이가 있는 가정 중 빈곤가정(기초생활수급가정)이 대부분이다. 행복한가는 장기적인 개입을 통해 아이들과 가정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남자

출생 기록이 없는 아이들에게 생기는 일은 끔찍하기만 했다. 

우선 본인의 신분을 중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건강보험 혜택이나 학교에 갈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부보의 방임과 학대가 있어도 법적 보호가 불가능하다. 출생신고가 없기 때문에 사망신고도 할 수 없다.

행복한가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기본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주거지원, 교육지원, 식단지원, 의료지원 등이 시급하다.

22일은 온가족이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아이들이 그림자에서 벗어나 밝은 미래로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어떨까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