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가다]포항 죽도시장, 아주머니의 '행복이야기'

설 하루 전 "설 대목에 많이 팔리면 더할 나위 없죠"

2023-01-21     허명구 기자

(내외방송=허명구 기자) 구정을 하루 앞둔 21일 영하의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지역 농촌에서 직접 생산한 농·수산물 보따리를 푼다고 분주하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시는 유모씨(75세·여)는 산에서 직접 채취했다는 느타리버섯, 소금에 저린 깻잎 등 노상에 전을 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마냥 밝은 모습이다. 

'내외방송'은 이날 새벽 죽도시장을 찾았다.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춥지읺으세요?"라고 하니 "하나도 춥지 않아요".

소상공인으로서, 3고(高)에 시달리는 가운데도 설을 맏아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생각을 하니 "시맨트 바닥이차지 않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어르신은 깔고 앉아있던 약 5미리되는 스치로플을 꺼내보이면서 웃음지었다.

"설 대목에 물건만 잘팔리면 그게 대박이죠"라고 하신다. 

유모 어르신은 경기도에서 살다 41년 전 포항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죽도시장에서 부산물 등 장사를 해서 사 남매를 잘 키웠다고 자랑한다.

소상공인들이 어려운데 물건만 많이 팔린다면야 "어디 더할 바가 있느냐"면서 "설 대목에 장사가 잘되면 한해 장사가 풍년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셨다. 

죽도시장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있는 포항시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이다. 죽도는 포항의 지명 중 하나로 대나무가 많이 자라던 섬이라는 뜻이다.

외지에는 주로 신선한 회와 물회, 대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수산물시장은 시장 뒤편 일부가 해당되는 것이고 포항 시민의 일상생활과 빼놓을 수 없는 종합 재래시장이다. 

이마트의 포항점과 포항이동점, 홈플러스의 포항점과 죽도점을 비롯한 대형마트가 들어선 요즘은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포항 시민들에게는 발품을 팔면 대형마트 못지 않게 다양한 생필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이에 내외방송은 설을 하루 앞두고 죽도시장을 찾았다.